
대한민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자격증 제도가 촘촘히 설계된 나라다. 그리고 이 체계를 국가가 직접 관리한다. 대부분의 외국에서는 자격증을 민간 협회가 주도한다. 신뢰받는 협회가 기준이 되는 방식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다르다. 공신력 있는 자격증은 대부분 국가가 관리한다.
직역 제도가 만드는 희소성과 가치
이 구조는 직역 제도와 결합되어 더욱 강력해진다. 특히, 우리나라는 특정 자격증을 가진 사람만이 일할 수 있도록 법이나 제도로 보호된 직업 영역이 많다. 의사, 변호사처럼 직역을 보장받는 자격증은 취득 자체가 수년간의 노력과 치열한 경쟁을 요구한다. 국가가 선발 인원을 통제하기 때문에 희소성과 가치가 유지된다.
고액 연봉의 길
대한민국에는 이런 자격증이 셀 수도 없이 많다. 고액 연봉을 꿈꾸려면 자격증이 필수다. 쉽게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시장 가치가 없다. 최소 1~2년 이상의 투자 없이는 변변한 기회조차 얻기 힘들다. 나의 적성과 적성 등을 고려해서 이런 자격증을 취득하는데 계속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창업조차 자격증이 좌우하는 시대
창업도 예외는 아니다. 특정 사업들은 법적으로 자격증 소지자가 있어야만 창업이 가능하다. 우리 회사 역시 ‘원격평생교육시설’ 인가를 받았다. 이 인가를 받기 위해서 반드시 ‘평생교육사’ 자격증 소지자를 고용해야 한다. 자격증 하나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구조다.
의료 분야, 필수 자격증과 변화하는 수요
의료 분야의 경우 전문의 자격증, 의사 자격증, 간호사 자격증, 간호조무사 자격증 등을 반드시 취득해야 병의원 근무가 가능하다. 간호조무사 자격증도 1년 정도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 한번 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보수 교육도 계속 받아야 한다. 요즘에는 취업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니라 노인 인구가 많아지면서 가족들을 케어하기 위해서도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따는 사람도 많이 늘고 있다. 정부로부터 각종 혜택이 나오기 때문이다.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과정은 때때로 버겁고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제도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국가가 기회의 공정성을 보장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자격증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무한경쟁 시대, 준비한 자만이 살아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