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전에 이랜드 그룹에서 오픈플랫폼 형태의 인강 사이트를 오픈한 적이 있다. 일반인도 강의를 찍어 올릴 수 있도록 캠코더로 촬영하는 방법을 교육했다. 굉장히 참신하고 혁신적이었다. 하지만 패션 유통업의 본업에서 벗어나서 그랬는지 금방 사업을 접었다. 지금 보면 현명한 선택이다.
우후죽순 등장한 오픈 플랫폼 강의 사이트
인터넷 강의 시장이 생긴 이후 오픈 플랫폼 형태의 강의 사이트들이 우후죽순 등장했다. 지금은 시간이 꽤 흘렀지만 그런 회사들의 성과는 대부분 좋지 않다.
지속 불가능한 수익 배분 구조
첫째, 그들은 판매가의 70에서 80퍼센트를 강사 수익으로 준다고 홍보한다. 그러나 사업이라는 것은 이익이 나야 유지된다. 이런 모델로는 광고비와 운영비 등을 제하고는 지속될 수 없다. 강사에게 80퍼센트를 주면 남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고객 신뢰를 떨어뜨리는 상품 구성
둘째, 한 사이트에서 온갖 주제로 강의를 판매한다. 비즈니스의 기본 중 기본은 고객 세분화다. 수학 강의 옆에 꽃꽂이 강의를 함께 파는 모습은 고객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구성이다. 어떤 사이트인지 정체성이 모호해진다. 결국 전문성과 품질에 대한 의구심을 낳게 된다.
내부 경쟁으로 인한 강사 간 불신
셋째, 동일한 주제의 강사들이 여러 명이다. 어차피 시장의 크기는 정해져 있다. 동일한 주제의 강사들을 내부에서 경쟁시키면 서로 간의 불신만 커질 뿐이다.
규모의 착시로 투자금 유치
그럼에도 이런 오픈 플랫폼 형태의 인강 회사들이 계속 강사들을 유혹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겉으로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다. 있어 보이게 만들고 싶은 것이다. 당장의 투자금으로는 어떻게든 운영이 가능하다. 그러나 곧 곶간은 고갈된다. 운이 좋으면 추가 투자를 받는다. 이때 활용되는 것이 바로 강사의 숫자다.
시간 문제일 뿐이다. 결국 모두 파산할 수밖에 없다. 거의 폰지 사기에 유사한 구조다.